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운영해 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마포 쉼터)이 문을 닫게 됐다. 2012년 문을 연 지 8년만이다.
정의연 관계자는 4일 “쉼터에 거주하는 할머니가 현재 한 명도 없는 만큼 더는 쉼터 운영이 어렵게 됐다”며 “소유주인 명성교회에 쉼터 건물을 반납하기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운영 중단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지하 1층·지상 2층 마포 쉼터는 2012년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한국교회희망봉사단과 명성교회의 지원을 받아 마련했다. 명성교회는 당시 약 16억원을 들여 연남동 주택을 매입하고, 할머니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내부 공사를 거쳐 쉼터를 조성한 뒤 정의연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마포 쉼터는 지난 5월 정의연이 회계 부정 의혹에 휩싸이고 여러 단체의 고발이 이어지면서 검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쉼터 소장 손모(60)씨는 압수수색 약 보름 뒤인 지난달 6일 경기도 파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마포 쉼터에는 위안부 피해자가 한 명도 머무르지 않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정대협으로부터 사업을 종료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받고 마포 쉼터에 대한 보조금 지원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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