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027년 울산에 수소를 연료로 하는 도시철도 트램이 국내 최초로 들어선다.
울산시는 오는 2027년 1단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철도 트램을 수소 트램으로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현대로템은 수소 트램에 대한 성능시험 플랫폼을 개발해 실증에 나서겠다고 울산시에 사업을 제의했다.
현대로템은 현재 현대자동차와 친환경 수소전지열차를 개발하고 있다. 수소전지열차는 물 이외의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차량이다. 전차선, 변전소 등의 급전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전력 인프라 건설과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은 저상형 트램 형태로 플랫폼을 제작하고 있다.
수소전지열차는 수소를 1회 충전했을 때 최고속도 시속 70㎞, 최대 주행거리 2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며 올해 시제 열차를 제작 완료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울산시는 태화강역에서 장생포까지 4.6㎞ 구간의 폐선 예정지에서 사업비 329억원을 투입해 수소 트램 실증 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소충전소, 차량기지, 정거장 등을 설치해 시범운행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르면 다음달 현대로템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정부의 수소산업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이 완료되는 대로 국비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지역은 이미 인근에 수소 생산공장과 수송 배관 등의 인프라를 갖췄고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사업 추진에 걸림돌도 없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현대로템과 실증을 거친 뒤 시가 구축하는 도시철도 구간에 모두 수소 트램을 적용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1조3,316억원을 투입해 4개 노선, 연장 48.25㎞ 구간에 트램을 운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4개 노선은 △1노선 태화강역∼신복로터리(11.63㎞) △노선 가칭 송정역∼야음사거리(13.69㎞) △3노선 효문행정복지센터∼대왕암공원(16.99㎞) △4노선 신복로터리∼복산성당(5.94㎞)이다. 울산시는 1단계로 1· 2노선을 2027년 개통하고 2단계로 3·4노선은 2028년 이후 추진할 방침이다. 수소 트램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울산은 수소차와 수소 선박 등을 아우르는 수소 기반의 교통 체계를 갖출 것으로 전망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 트램사업은 7월 말 국가교통위원회 의결을 남겨두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 최초로 자동차와 시내버스, 선박에 이어 트램까지 수소화에 성공할 경우 울산은 명실상부 글로벌 수소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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