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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방한 하루 앞두고 이인영 "워킹그룹과 우리 스스로 할 일 구분해야"

李 후보자 남북회담본부 첫 출근

"대화 복원, 인도적 교류 협력나설 것"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6일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 이런 것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는 게 평소 제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첫 출근길에서 북한이 워킹그룹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질문에 “그간 워킹그룹에서 어떤 일을 했었는지 리뷰해보고 제 평소 소신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국제사회의 제재 때문에 대북정책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바로 그 문제가 우리에게 창의적인 접근을 필요로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것도 하나의 길이라면 길이고 그것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건 한반도 평화의 문제다. 우리로서는 남북관계 진전의 목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뒤 평화의 노둣돌을 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취임 일성과 관련 “조금 쉬면서 접근하면 제가 통일이 될 때까지 통일부 장관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노둣돌 하나를 착실하게 놓겠다 이런 마음으로 출발하고 언젠가는 남과 북이 평화와 통일로 가는 오작교를 만들 것”이라며 “지금 이 시점에서 첫 번째 노둣돌을 놓는다면 다시 냉랭해진 관계가 대화 복원하는 과정으로 들어가는 게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나를 놓는다면 인도적인 교류와 협력을 지체 없이 할 수 있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또 하나를 놓는다면 그간 남과 북이 약속하고 합의했던 것들을 실천해나가는 이런 과정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의미로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연합뉴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위반하지 않는 관광과 방역지원 등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통해 남북관계를 진전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7일 예정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과 맞물려 정부가 냉각된 북미 비핵화 협상 동력을 살려낼지 주목된다.

이 후보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미국 대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은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북한이 때로는 남북 간 대화를 또 때로는 북미 간 대화를 경우에 따라 병행하기도 하고 선후로 접근해오기도 했는데 전체적인 상황 속에서 지금 남북 간의 대화, 북미 간 대화를 병행할 것인지 다시 선후의 문제로 바라보면서 접근할 것인지 그런 것은 북의 전략 이런 것과도 관련돼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는 어떤 경우에도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가 끊기지 않고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 견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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