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보수 성향인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조차 30% 대로 떨어졌다. 각종 스캔들에도 아베 내각을 굳건히 떠받치고 있던 ‘콘크리트 지지층’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3~5일 18세 이상 유권자 1,08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39%로 조사됐다. 지난달 5~7일 실시된 요미우리의 직전 여론조사 때 아베 내각 지지율은 40% 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52%로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모리토모 및 가케 학원 스캔들로 아베 정권이 궁지에 몰린 지난 2018년 4월 조사(39%) 이후 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아베 내각의 추락하는 지지율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늑장 대응 논란부터 검찰청법 개정, 전 도쿄고검장 마작스캔들까지 올해 아베 총리는 잇따라 악재에 휩싸였다.
여기에 아베 총리의 측근인 국회의원 부부가 금권선거 혐의로 체포되면서 결정적으로 지지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지방검찰청 특수부는 지난달 18일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무상(중의원)과 부인인 가와이 안리 참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매수) 혐의로 체포했다. 가와이 전 법무상은 지난해 7월 치러진 아내의 참의원 선거와 관련해 3월 하순부터 8월 초순에 걸쳐 지역구인 히로시마 지방의회 의원과 후원회 관계자 등 91명에게 2,400만 엔(약 2억7,000만 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와이 전 법무상은 아베 총리 보좌관과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 등을 역임한 측근으로 꼽힌다.
이에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20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36.7%, 마이니치 여론조사에서는 36%를 기록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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