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골목길에 위치한 한 미용실. 할머니 10여명이 매일같이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네 사랑방인 미용실에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불쑥 찾았다. 채 구청장은 어르신들을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가게 사정과 어르신들의 소소한 동네 생활 이야기를 듣고 민선 7기 2년 간 지역이 개선되고 변화된 점과 향후 기대하는 모습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채 구청장이 미용실을 찾은 것은 민선7기 후반기를 맞아 주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듣기 위해 시작한 ‘찾아가는 영등포1번가, 구청장의 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지역 곳곳에 자리한 주민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장소를 방문해 코로나19로 인한 애로사항과 지난 2년간의 구정운영에 대한 각계 각층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구정에 반영하고자 하는 취지다.
이날 채 구청장은 미용실에 이어 안심터마을마당과 방앗간을 잇따라 방문했다. 안심터마을마당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해 과거 우물과 빨래터가 자리하고 있었던 지역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 벽화 골목을 조성한 곳이다. 채 구청장은 골목에 위치한 한 정자에서 당시 벽화 그리기에 직접 참여했던 주민들을 만났다. 주민들은 벽화 골목이 조성된 후 마을마당 이용 주민이 늘었다는 점 등 달라진 동네 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방문한 방앗간에서는 도림동 22통 통·반장들과 주민들 10여명을 만나 담소를 나눴다.
채 구청장은 6일에도 대림1동을 방문해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구청장의 동네 한 바퀴는 현장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구정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선7기 후반기에도 소통과 협치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답을 찾는 ‘발품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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