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서 주유엔 대사를 거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가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내부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여론을 고려해 아시아계보다 흑인 여성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계 여성인 태미 더크워스 상원 의원도 러닝메이트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5일(현지시간) 오바마 행정부 당시 유엔 주재 대사를 거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라이스가 부통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에게 유리한 요인 중 하나로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바이든 전 부통령과 후보군 가운데 가장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라고 더힐은 바이든 캠프 측 인사를 인용해 전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아마 리스트에 있는 사람 중 누구보다 바이든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을 것”이라며 “수년 동안 서로 잘 알아왔고 라이스는 다른 후보들이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공하는 등 저격수를 자임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그는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 미군 살해 사주 시도 첩보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미국의 대통령이 교전 지역 내 미군 병력의 안전에 대해 극도로 냉담한 묵살을 보여줬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언론은 아시아계 여성으로 이라크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은 태미 더크워스 상원 의원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더크워스 상원 의원이 바이든 캠프의 러닝메이트 최종 후보에 올랐다면서 더크워스 의원은 경쟁자들보다는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바이든 캠프 내부에서는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지낸 해리 리드 전 의원도 최근 인터뷰에서 더크워스 의원에 대한 관심이 갑작스럽게 확산되는 것이 내부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국 여론을 고려해 아시아계보다 흑인 여성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바이든은 러닝메이트가 여성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오는 8월1일까지 지명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뉴햄프셔주에서 대규모 옥외 유세를 강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정치집회를 여는 것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 집회에 이어 두 번째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열세 뒤집기를 위해 대규모 군중행사를 강행하며 마이웨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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