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적’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여성경찰 캐릭터 ‘포순이’를 치마 대신 바지 차림으로 수정한 것과 관련,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심각한 젠더갈등에 경찰청까지 기름을 끼얹었다”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하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청이 치마 입은 포순이 케릭터를 성차별적이라며 바지를 입혔다”면서 “이러다 치마 입은 여성들 모두 여성차별주의자로 낙인찍히는 세상이 올까 두렵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경찰청 논리대로라면 바지 입은 여성은 일등 국민이고 치마 입은 여성은 이등 국민 되는 것”이라면서 “남녀화장실 구분 표지판도 전부 바꿔야 한다. 여자화장실 표지판도 과연 바지로 바꿔야 될까?”라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이어 “궤변이다.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젠더갈등에 경찰청까지 기름 끼얹어야 하나”라고 적었다.
아울러 하 의원은 “우리나라 미혼남녀의 81.2%가 젠더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61.6%는 젠더갈등이 결혼의욕을 저하시킨다고 답했다”고 지적한 뒤 “젠더갈등은 단순히 일부 계층의 의견차이 문제가 아니라 저출생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 심각한 부작용과 사회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덧붙여 하 의원은 “그런데 젠더갈등 완화에 힘써야 하는 경찰청이 성차별 운운하며 오히려 갈등 부추기고 있다”고 쏘아붙이면서 “경찰청은 젠더갈등 부추기는 포순이 캐릭터 변경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경찰청은 전날 21년 만에 포순이 캐릭터를 치마 대신 바지 차림에 속눈썹은 없고, 머리는 귀로 넘긴 모습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포순이 모습이 성별 고정관념과 성차별적 편견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캐릭터 변경의 배경을 전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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