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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지지율 '데드크로스'…부동산·박원순 논란에 30대·女도 등돌려

여론조사서 긍정 44% < 부정 51%

부동산 정책 혼란에 젊은층 냉담

與 "피해 호소인" 실언에 女 공분

핵심지지층 이탈…조기 레임덕 우려

野는 "文이 박원순 해명" 집중포화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제21대 국회 개원식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정책 실패 논란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여당 인사들의 실언에 국민 절반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잘못한다’고 평가하며 여론이 요동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도 꼿꼿하던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마저 추락하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는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면 조기 레임덕이 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싹트고 있고, 기세가 오른 미래통합당은 문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해 “박 시장의 의혹을 직접 밝히라”며 압박에 나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응답기준)을 설문한 결과 7월 3주차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6%포인트 내린 44.1%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2%포인트 오른 51.7%로 나왔다. 이는 3월 2주차(긍정 47.2%·부정 49.1%) 이후 18주 만에 처음이다. 더욱이 긍정과 부정 평가가 통계 오차범위(95% 신뢰수준 ±2.5%포인트) 벗어난 것은 20주 만이다.

문 대통령의 부정 평가가 50%를 웃돈 국면은 여러 비리 혐의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조국 사태 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공급 대란을 일으킨 올 3월께 정도다.



내용도 심상치 않다. 이번 조사에서 핵심 지지층으로 불리는 30대(-13.9%포인트)와 여성(-7.9%포인트)에 더해 중도층(-6%포인트)의 긍정 평가가 크게 내려갔다. 전국 선거에서 승패를 가르는 서울(-6%포인트)과 경기·인천(-4.6%포인트) 역시 하락했다.

정치권은 특히 하락한 민주당의 지지율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35.4%를 기록해 직전 조사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부동산정책 혼선과 논란에도 40% 전후를 보여왔고 조국 사태 때도 통합당을 10%포인트 차이 수준으로 앞서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통합당은 지지율이 1.4포인트 오른 31.1%로 집계돼 양당의 격차는 4.3%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에 들어왔다. 이는 통합당 창당 이후 처음이다.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검은 마스크를 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은 요동치고 있다. 우선 이해찬 대표의 철권 리더십 아래 지속되던 ‘단일 목소리’가 깨졌다. 민주당은 박 시장을 고소한 직원에게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유지했는데 김두관 의원은 이날 “피해자를 피해자라 부르지 못하면 민주당은 자멸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여기에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날 대법원 판결로 사실상 면죄부를 받으면서 여권 인사들의 이합집산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이어지는 집값 상승,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지율이 바닥을 헤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같은 지지율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곧바로 레임덕으로 이어지고, 당내 의원들도 사분오열되면 유력한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의원들의 각자도생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통합당은 화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박 시장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식에 앞서 여당에 ‘박원순·윤미향’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구경우·김상용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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