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군의 첫 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ANASIS-Ⅱ) 2호’가 21일 오전 미국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방위사업청은 아나시스 2호가 이날 오전 7시 8분쯤 분리·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궤도에 안착하면 우리 군은 세계에서 10번째로 전용 군사위성을 확보한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지난 2014년 사업에 착수한 지 약 7년 만에 이룬 성과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약 32분 후 고도 약 630km지점에서 팔콘-9(Falcon-9) 발사체로부터 정상적으로 분리되었고, 오전 7시 8분 프랑스 툴루즈(Toulouse) 위성관제센터(TSOC)와 첫 교신에도 성공하였다. TSOC는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위성 관제소다. TSOC는 위성이 발사된 후 목표 궤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위성의 상태를 감시하고 수신된 정보를 분석한다.
아나시스 2호는 정지궤도(약 3만6,000km 상공)에 안착한 뒤 본격적인 임무에 나서게 된다. 아나시스 2호가 본격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면 정보처리 속도와 전파 방해 대응 기능, 통신 가능 거리 등이 향상된 최초의 군 전용 위성을 보유하게 되는 의미가 있다. 우리 군은 그동안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 5호를 사용해 군 통신체계를 운용해왔지만 군 전용이 아니어서 전파교란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군 관계자는 “최초의 군 전용 위성 확보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력 확보와도 연관 있다”며 “한국군의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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