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영국의 실질 가계 소득이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영국의 싱크탱크 레졸루션 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영국의 실질 소득은 4.5% 줄었다.
이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1975년 오일쇼크 때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문제는 영국 정부가 실직자와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통해 가계 소득을 대거 뒷받침한 상황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종료되는 10월을 넘어서도 추가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대규모 실직 사태로 가계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이 나온다.
젊은층과 저소득층 가계, 2차 실업 파동 겪을 위험 커 |
앞서 영국 정부는 일자리를 유지하고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00억파운드(303조8,000억원)를 지출했다.
그러나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일시 해고된 노동자 7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잃으면 실업률이 연말에 12%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하는 실정이다.
재단의 아담 콜렛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위기 초창기 때 담대한 일자리 지원책과 강한 사회 안전망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정부는 위기의 다음 단계를 헤쳐나갈 때 이 교훈을 염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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