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분기 경제성장률 깜짝 반등에 힘입어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기업인들에게 애국심과 분발을 당부하며 경제 회복의 첨병이 될 것을 주문했다.
2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기업가 좌담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국적인 노력으로 현재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제는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으며 경제 발전이 안정되고 호전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전염병 방제와 경제 회복 모두 세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자신했다. 시 주석이 코로나19 성과를 자랑한 것은 양회 직후인 지난달 3일 전문가 및 학자 좌담회 이후 처음이다. 베이징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를 다시 꺼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성과를 배경으로 시 주석은 기업가들의 분발을 강조하며 “중국 경제에 대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 애국심을 강화하고 창조혁신에 매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감을 높이고 어려움을 극복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만회해 올해 좋은 성적을 쟁취하자”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방제에는 성공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최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두 달째 계속돼온 대홍수가 하반기 중국 경제에 새로운 충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지역인 후베이성은 홍수로 또다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했다. 현지매체인 후베이일보에 따르면 홍수가 시작된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21일까지 후베이성에서 홍수 등으로 발생한 이재민은 1,354만여명에 달한다. 후베이성 상주인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5,927만명인데 전체의 22.8%에 해당하는 인구가 재해를 당한 셈이다. 21일 오전 후베이성 언스에서는 산사태로 창장 지류인 칭장 상류가 막혀 강물이 범람했고 이에 인근 주민 8,000여명이 대피했다. 후베이성은 앞서 코로나19의 발원지가 되면서 지역생산 총액이 1·4분기에 39.2%나 감소한 바 있다. 하반기 상황도 다시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이달 초 이후 19일까지 2,38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긴급대피 인원은 203만명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6월 이후 7월12일까지 3,87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중복된 것을 빼면 이번 홍수로 전국에서 5,00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이현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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