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三菱)자동차가 38년 역사를 지닌 자동차 ‘파제로’를 생산하는 공장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밝혔다. 소비자 기호 변화로 인기가 시들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이 가중되자 비용 절감을 위해 이 같은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자동차는 오는 27일 ‘파제로제조’ 공장 폐쇄를 골자로 하는 1,000억엔 규모의 고정비용 절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안에 따르면 ‘파제로제조’의 승용차 공장은 향후 3년 이내에 문을 닫는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일본 공장 폐쇄는 2001년 나고야(名古屋)에 있던 오에(大江) 공장 이후로 처음이다.
기후(岐阜)현 사카호기마치(坂祝町)에 소재한 이 공장은 미쓰비시의 일본 내 승용차 공장 3곳 중 하나로, 파제로 수출용 모델 외에 미니밴 ‘데리카D:5’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웃랜더’를 만들고 있다.
미쓰비시는 이 공장을 폐쇄하기 위해 내년에 수출용 파제로 생산을 종료하고 파제로 생산에서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파제로는 1982년 시판된 다목적 SUV로, 미쓰비시자동차를 대표하는 간판 차종이었다. 그러나 인기가 떨어지자 일본 내 판매를 지난해 중단하고 주로 아시아 시장 수출용으로 생산해 왔다.
이 공장에서 맡아온 ‘데리카D:5’와 아웃랜더 생산은 아이치(愛知)현에 있는 오카자키(岡崎)제작소 등으로 이관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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