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석의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가 균형발전’을 앞세우며 우세한 찬성 여론을 기반으로 행정수도 이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행정수도 이전론 자체보다 여당이 이를 꺼내 든 시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며 다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선을 1년8개월 앞두고 충청권 표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23일 t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안한 세종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문제와 관련해 “내가 대표로 일하는 동안 결론을 낼 수 있다면 그게 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 여당이 책임을 갖고 내던진 제안이니 어떻게든 살려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부동산투기 대책이 전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국민의 원성이 높아지고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니 급기야 내놓은 제안이 수도를 세종으로 옮기겠다는 얘기”라며 “과연 이것이 정상적인 정부 정책으로 내놓을 수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위헌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당의 공식 입장이 정해진 바는 없다”며 논의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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