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환 연세대 총장이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입시 비리 등이 대거 적발된 점에 대해 동문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서 총장은 23일 오후 동문에게 보낸 메일에서 “2016년 발생한 주요 보직자가 연관된 대학원 입시비리, 법인카드 부당 사용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일들이 종합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우리 대학교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고 교내외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는 사안들은 철저하게 확인하고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종합감사에서 지적된 사항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처절하게 반성하며 제도 개선과 개혁의 계기로 삼아 환골탈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학교의 저력으로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세대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받은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총 86건을 지적받았다. 이경태 전 국제캠퍼스 부총장이 딸을 대학원에 부정 입학시키고 한 교수가 자녀에게 자신의 수업을 듣게 하고 최고 학점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대학원 입학 때 제출된 자료 1,080부가 무더기로 사라진 일도 벌어졌다.
이같은 결과를 접한 연세대 학부·대학원 총학생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학교와 학교법인에 공개 사과 및 관련자 조사, 후속 조치를 위한 대응조직 신설, 회계자료 공개 등을 요구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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