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이 26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해 “증인 한 명도 없는 깜깜이, 독재시대의 청문회가 됐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원장은 대한민국의 안보의 총책임자”라며 “그래서 약점이 많은 사람은 국정원장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약점으로 부당한 요구에 휘둘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며 “박 후보자가 국정원장이 될 자격이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통합당에서는 증인과 참고인을 신청했지만, 민주당은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유일하게 합의해준 거금 5,000만원을 박 후보자에게 개인적으로 꿔준 증인도 출석을 거부했다”며 “말 그대로 깜깜이 인사청문회를 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건수 동아일렉콤 사장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 △김승연 전 국정원 대북공작국장 △김경재 전 의원 △김수복 단국대 총장 △최도성 광주교대 총장 △교육부 고등교육실장 △국방부 인사국장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최모씨 등 10명의 증인 명단을 공개하면서 왜 증인 출석이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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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이건수 사장에 대해 “박 후보자와 특수 관계인이며 5,000만원 차용증을 포함해 어떤 합법적인 경로로 재정지원을 해주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고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은 “대북송금 과정에서 불법성이 없었는지, 박 후보자의 역할과 각종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전직 영화배우인 최정민씨에 대해서는 ‘박 후보자가 주도했다고 의심되는 청부살인 협박’, 김수복 단국대 총장은 ‘단국대 편입, 졸업, 부정학위 취득 등 권력형 학력위조 의혹’, 국민건강보험 이사장은 ‘두 자녀의 한국 국정 상실 후 법무부 국적 상실 통보까지 약 9년 간 의료보험 부정수급 관련 확인’ 등을 들었다.
증인 채택이 한 명도 되지 않자 “말 그대로 깜깜 인사청문회를 하라는 것이다. 독재시대의 청문회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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