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이번 주말 본인 주최로 ‘2020 통일걷기’ 행사에 참여한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내달 1일 강원도 양양의 ‘38선 휴게소’에서 열리는 ‘통일걷기’ 행사 출정식에 참석한다. 이 행사는 이 장관이 2017년부터 평화·안보·생태를 화두로 매년 열어온 행사다. 더불어민주당 조오섭·최종윤 의원과 공동 주최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38선 휴게소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의 종에서 마무리하는 코스로 진행된다. 총 280km 코스다.
이전까지는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위주로 걷기 코스가 짜였으나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민통선 이남인 38도선 중심으로 코스가 구성됐다. 행사가 끝나는 다음 달 11일은 38선이 획정된 날이다. ‘제2의 38선은 없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일정을 조율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 장관의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는 2017년 관련 저서의 내용이 일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 장관이 당시 행사 과정을 기록한 책에 아들의 독일 유학을 암시하는 글을 실었기 때문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실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 2017년 출간한 ‘2017 통일걷기, 민통선을 걷다’라는 저서 203쪽에 “참 반가운 얼굴은 그래도 제 아들이었습니다. 병간호를 위해 독일에서 보름 일정으로 들어와 있었는데 아내의 병간호를 하다 마중 온다고 와 있습니다.”라고 썼다. 이 책은 이 장관이 2017년 8월3일부터 8월15일까지 12박13일 동안 ‘통일 걷기’ 행사를 하던 과정을 소개하는 서적이다. 이 장관이 쓴 내용대로라면 2017년 8월 이 장관 아들은 스위스가 아니라 그전부터 이미 독일에서 체류하다가 한국에 잠시 들어와 있었다는 얘기다.
이 장관 아들과 같은 기간 스위스 유학을 떠난 또 다른 학생 역시 2017년 7월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베를린에서 독일어를 배우는 중”이라며 어학원과 어학 수업을 언급했다. 서울 이태원의 한 댄스·나이트클럽 소셜미디어는 올 2월 이 장관 아들을 가리켜 “그래픽디자이너이자 DJ”라며 “그가 생활했던 베를린과 바젤의 레이브씬에서의 재밌는 경험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프랑스와 독일 접경 지역인 바젤은 독일어권으로 분류된다.
이 장관은 아들의 스위스 체류 기간에 대해서만 2017년 8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14개월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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