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자 지형이 술렁이고 있다.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호도가 3개월 연속 하락하는 가운데 대법원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호도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두 사람의 선호도 격차는 4월 25.8%포인트에서 지난달 6%포인트까지 줄어들었다. 뒤늦게 대권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역시 10% 중반대까지 선호도가 뛰어오르며 범야권 주자 중 압도적 1위를 굳히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7일~31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의원(전 총리)가 25.6%로 1위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2위는 19.6%를 기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3위는 윤석열(13.8%) 검찰총장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차기 유력 주자들의 선호도 변화다. 이낙연 의원은 지난 4월 40.2%를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뒷걸음질쳐 이달 지지율이 20%대 중반까지 내려갔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지지율이 6월보다 4%포인트 뛴 19.6%를 기록해 20%대를 돌파할 기세다.
이낙연 의원은 강원(-15.5%포인트)과 서울(-8.6%포인트), 대전·충청·세종(-5.9%) , 부산·울산·경남(-5.5%포인트)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선호도가 하락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8.2%포인트)와 70대 이상(-6.9%포인트), 이념별로는 중도층(-9.1%포인트)과 진보층(-3.7%)에서 선호도가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지사는 반면 강원(9.9%포인트)과 대전·충청·세종(8.2%포인트), 서울(4.7%포인트), 경기·인천(2.7%) 등에서 선호도가 올랐다. 연령별로는 50대(6.2%포인트)와 18~29세(5.2%)가, 이념성향을 보면 진보층(7%포인트)과 중도층(2.9%포인트)이 선호도 상승을 이끌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6월 10.1%에서 이달 13.8%로 지지율이 상승하며 범야권 가운데 유일하게 10%대를 기록했다. 윤 총장은 강원(7.2%포인트)과 서울(7.1%포인트), 경기·인천(4.45%포인트), 50대(6.9%포인트)와 70세 이상(5.8%)포인트, 40대(3.1%포인트)에서 선호도가 올랐다.
홍준표 의원은 지지율이 0.5%포인트 뛴 5.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1%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4.3%)과 유승민 전 의원(2.5%), 원희룡 제주도지사(2.3%)는 선호도가 0.1~0.4%포인트 사이에서 오르내리며 횡보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선호도가 전달보다 0.8%포인트 내린 4%를 보였고 이번에 조사에 추가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2.1%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 범진보·여권 대선 주자군(이낙연·이재명·추미애·김부겸·임종석·심상정·김경수)의 선호도 합계는 6월보다 2.4%포인트 내린 53.9%를 기록했다.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홍준표·안철수·오세훈·황교안·유승민·원희룡)의 선호도 합계는 4%포인트 오른 37.6%로 양 진영 간의 격차는 직전 조사(22.7%포인트)보다 줄어든 16.3%포인트를 보였다.
이번 지난 7월 27일~3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5만 5,381명을 접촉해 최종 2,560명이 응답(4.6%)을 완료한 결과를 분석했다. 무선(10%)·전화 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를 병행해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합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20년 4월 말 행정안전부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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