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보건당국은 5일 “전날 한국인 선장(부산 170번)이 확진된 영진607호 내국인 선원 3명과 외국인 선원 9명, 선박 경비인력 2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한 결과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1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추가 확진된 사람은 한국인 선원 1명, 인도네시아 선원 1명, 선박 경비 인력 1명이다. 이 선박에는 170번 확진자를 비롯해 모두 15명이 근무했다. 이중 선장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다른 선원들의 감염 가능성도 있다.
이날 확진된 선원과 경비인력도 선장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출퇴근했기 때문에 다수 사람과 접촉한 것으로 추정, 지역사회 감염 개연성도 커졌다. 안병선 시 건강정책과장은 “환자 증상 발현일과 접촉자 조사 등으로 유추했을 때 607영진호 종사자 가운데 1차 감염이 일어났고 170번 환자 통해 169번 확진자와 지인인 경남 164번 확진자로 추가 감염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 감염 가능성은 또 있다. 시 보건당국이 170번 확진자의 동선 등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170번 확진자는 169번 확진자와 함께 노래연습장에서, 170번 확진자와 경남 164번 확진자는 유흥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170번 확진자 동선을 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부산 중구에 있는 식당 3곳과 동구에 있는 유흥업소, 영진607호 등지를 다녔다.
안 과장은 “부산항 감천항 등 항만을 중심으로 지역 내 조용한 감염이 진행되고 있을 개연성이 있다”며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이 부산에 파견돼 시, 검역소와 항만 방역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 말했다. 감천항에 정박해 있는 607영진호는 지난해 7월 부산항에 입항한 이후 출항하지 않았다.
시 보건당국은 선박 수리업에 종사하는 2,116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 확진자 3명이 나오면서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173명으로 늘었다. 자가격리자는 3,183명이며 이중 해외입국자는 2,916명, 확진자의 접촉자는 267명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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