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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장관 대만 방문에 발끈한 中..."단호히 반대"

에이자 장관, 차이잉원 총통 만나기로

中 "美, 대만과의 모든 공식 왕래 중단해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로이터연합뉴스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후 약 4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최고위급 인사인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전날 대만 방문에 관한 성명을 내고 “대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때는 물론 그 이전부터 글로벌 보건 협력과 투명성의 모범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전달하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가 건강 보호와 증진에 있어 최고의 모델이라는 우리의 공통된 믿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미국 보건장관의 대만 방문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의 어떤 공식 활동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대만은 중미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과의 모든 공식적인 왕래를 중단할 것을 미국에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이후 대만 정부와의 고위급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대중국 강경 정책을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대만과 교류를 강화하고 무기 판매를 확대하는 등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기조를 보였다.



미국 각료가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지나 매카시 미국 환경보호청장이 2014년 대만을 방문한 후 6년 만이다. 에이자 장관은 매카시 청장보다 높은 고위직으로,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후 대만을 방문하는 미국의 최고위급 각료다.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참여를 지지해 온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대만 외교부는 에이자 장관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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