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앱) 틱톡과 합병 가능성을 놓고 예비협상에 착수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위터와 틱톡이 인수합병과 관련해 예비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은 “현재 틱톡 인수를 논의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트위터의 기업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반독점 조항에 저촉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다만 트위터가 틱톡과 합병안 타결을 추진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WSJ은 덧붙였다.
WSJ은 현재 틱톡의 미국 사업 가치가 수백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트위터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290억 달러로, 앞서 틱톡 인수전에 뛰어든 MS(1조6,000억달러)보다 훨씬 낮다. 이에 따라 트위터가 실제로 틱톡을 인수할 경우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MS는 틱톡과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틱톡·위챗 등 중국의 SNS 기업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지난 6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및 위챗 모회사 텐센트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이들을 사실상 퇴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 행정명령은 45일 후인 9월 15일부터 발효되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MS에 틱톡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제시한 날짜다. 이와 관련해 이번 행정명령은 MS 등 미 기업이 ‘마감일’ 이내에 틱톡 인수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틱톡을 폐쇄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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