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폭우로 남부 지방도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북상하는 제5호 태풍 ‘장미’가 경남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 최대 45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지며 비 피해가 잇따른 경남에서는 이날 오전 4시께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구학마을과 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마을이 침수되면서 2개 마을 주민 156명이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고, 장천리 우산·곡척·우미마을과 인근 송곡리, 거남리 주민도 대피 준비를 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을 보트로 구조하는 한편 이 마을로 통하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창녕지역 마을 침수는 장천 배수펌프장 배수문 고장으로 인한 배수 불량과 낙동강 제방 20∼30m가 유실되면서 발생했다. 경남은 이날 비가 소강상태를 접어들었음에도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같은 날 거창군 주상면 한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80대가 매몰돼 숨지고 밀양시 산내면 순마교 인근 하천에서 배수로 이물질을 제거하던 50대가 실종됐다.
특히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는 전날 섬진강 지류 화개천이 범람하면서 물에 잠겨, 빠졌지만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인근 하동 취수장이 침수돼 생활용수 급수마저 끊긴 가운데 500여 명이 투입돼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제5호 태풍 ‘장미’가 제주를 지나 경남 지리산에 300㎜가 넘는 비를 뿌릴것을 예보하고 있어 피해복구에 어려움과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복구를 만전에 기하고 있는 가운데 또 북상하는 태풍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예상돼 최소화시키기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창원=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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