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최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걸그룹 ‘니쥬’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연예계가 한국에 ‘완패’했다는 지적이 일본 매체에서 나왔다. 미성숙함을 무기로 어필해온 일본 아이돌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일본 엔터계가 침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몇년새 한일 엔터테인먼트 격차 더 커져"
이 매체는 최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니쥬의 활약에도 주목했다. 니쥬는 지난달 30일 발매한 프리 데뷔 디지털 미니앨범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로 이달 6∼12일 집계 기준 오리콘 주간 디지털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에서는 ‘줄넘기 춤’이 화제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기준 ‘메이크 유 해피’의 유튜브 재생 회수는 7,000만회를 넘어설 정도다. 프레지던트는 “니쥬는 한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이미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일본 엔터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에 크게 뒤졌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니쥬의 활약은 전 세계 무대에서 어필할 수 있는 젊은 일본인 인재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인식시켜 줬다”면서 “일본 엔터계가 국제 무대에서 일본 아이돌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를 두고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미성숙함에 어필하는 日아이돌...글로벌화 '패착'
일본의 대표적인 아이돌인 AKB48도 이 같은 ‘미성숙의 열심’을 체계화한 경우라는 분석이다. 더 나아가 일본에서는 AKB의 자매그룹들이 잇따라 결성되면서 아이돌 시장이 AKB계열의 과점 체제로 굳어졌다. AKB는 악수회와 총선거 등의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팬들을 우대한 결과 팬 집단이 고령화돼 젊은 층이 아이돌 시장에서 멀어졌다고 한다. 프레지던트는 “일본 젊은이들이 실력 있는 한국 아이돌에 주목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전했다. 이들 중에는 유튜브를 통해 트와이스나 블랙핑크를 접하며 한국 엔터테인먼트를 동경하는 아이돌 지망생도 있으며 한국으로 아예 유학을 가는 일도 흔하게 됐다.
"한국 정부도 K엔터 진출 힘실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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