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외교부 1차관에 최종건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임명하는 등 대규모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법제처장에는 이강섭 법제처 차장, 행정안전부 차관에는 이재영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 해양수산부 차관에는 박준영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장에 허태웅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특허청장에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새만금개발청장에 양충모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국가보훈처 차장에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이 발탁됐다. 이밖에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재신 공정위 사무처장이 임명됐다.
이날 교체된 차관급 인사만 총 9명에 달한다. 문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공직사회 쇄신을 위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 정무·민정·국민소통·시민사회·사회 수석을 바꿨다.
이날 차관급 인사에서는 최 비서관의 외교부 1차관 발탁이 눈에 띈다. 최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국가안보실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을 맡아 지난 2018년 9.19남북 군사합의 등을 주도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의 계보를 잇는 ‘연정 라인’(연세대 정외과 출신)으로도 꼽힌다. ‘자주파’로 분류되는 최 비서관을 외교부 1차관에 발탁한 것은 남북 관계 회복을 견인하기 위한 외교적 방법을 찾으라는 문 대통령의 주문으로 해석된다.
외교부 외에 다른 부처들의 경우 발탁 인사보다는 승진 인사가 주를 이룬다. 내부 출신 관료들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물러난 김형연 법제처장, 조세영 외교부 1차관, 박원주 특허청장 등은 차기 개각시 중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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