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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언택트가 도시풍경 바꾼다

발길 닿는 곳곳에 물류센터

땅밑엔 자율주행로봇 터널

언택트 경제의 핵심인 물류 확보를 위한 도시 근교 공간확보 구상. 한국도로공사는 다차로 하이패스 도입을 통해 고속도로 요금소 차산을 줄임으로써 물류공간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CJ대한통운은 올해 1·4분기 매출액이 3.4% 늘고 영업이익은 28.4% 늘었다. 택배사업 부문 물동량이 28.4%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Untact) 소비가 늘면서 실적이 더욱 개선됐다. 만약 코로나19 이후 이 같은 언택트 경제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경우 우리가 사는 도시 구조도 극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핵심은 물류기지와 도로다. 언제 어느 때 주문하더라도 가까운 시간 내에 신선식품 등을 배송받기 위해서는 도시 근교에 물류센터가 있고, 주거지역 인근 곳곳에도 소형 물류센터가 존재해야 한다. 언택트 경제의 특징상 소비자는 모든 주문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반면 실제 제품의 물류는 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해외 곳곳에서 사재기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점과 달리 국내의 경우 잠잠할 수 있었던 것은 당일 배송은 물론 새벽 배송 등 활성화된 물류체계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피데스개발은 2020~2021년 주거 공간 7대 서비스 중 하나로 도시 전체가 물류센터가 되는 구조를 제시했다. 주유소 한쪽, 건물의 지하층 등 유휴공간이 도심 물류센터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더 구체적인 도심 근교 물류센터 확보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지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현재 톨게이트는 정체 방지를 위해 차선 수보다 더 많은 요금납부 부스가 펼쳐져 있다. 이를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으로 변경할 경우 차선보다 많은 요금소가 필요 없어져 남는 유휴부지가 발생하고, 이를 물류창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진식 한국도로공사 미래전략 처장은 “수도권에 서서울 등 7개의 톨게이트가 있는데, 이곳에서만 약 35만㎡의 유휴지를 확보할 수 있다”며 “가든파이브 서울 복합 물류동이 12만㎡인 점을 고려하면 거의 세 배에 달하는 활용 공간이 생길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심 내 도로의 지하화도 포스트 코로나 도시 공간구조 변화의 키워드로 꼽힌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과 교수는 “지하에 자율주행로봇 전용 터널을 만들자”고 제안한다. 그는 “물류에 2~3시간이 걸리는 도시와 30분 내 도착하는 도시가 있다면 어느 도시가 경쟁력이 있을까”라면서 “17세기에는 하수도, 20세기에는 지하철을 만들었던 도시가 세계를 주도했다면 21세기는 자율주행 로봇이 다니는 도시가 경쟁력을 지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이 같은 개념을 도입한 ‘우븐 시티’ 건립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븐 시티의 핵심 아이디어 중 하나는 사람과 자율주행 로봇이 각각 전용 도로를 갖는다는 개념이다.



특히 도로 지하화의 목적은 물류 강화뿐이 아니다. 자율주행 전용도로가 아니더라도 지상 도로를 지하화할 경우 남는 지상의 공간에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도시학자들의 설명이다. 4월 구글이 발표한 ‘공동체 이동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원 이용률이 약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스페인은 마드리드의 도로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우측이 공원 조성 후./사진=www.urbanistdispat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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