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6일 오전 시청에서 긴급브리핑을 열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를 물어 전 목사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서 권한대행은 “전 목사는 책임 있는 방역의 주체이자 자가격리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를 위반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신도들의 진단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킨 바 있다”면서 “이는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법행위”라고 규정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19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145명은 서울에서 검사를 받아 서울 지역 환자로, 나머지는 16개 타 시·도 환자로 각각 등록돼 관리되고 있다.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파악된 검사 대상자 4,066명에 대해 검사 이행 명령을 내렸고, 그중 3,397명의 소재를 확인했으나 나머지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금까지 교인과 방문자 등 771명이 검사에 응해 14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280명은 음성이 나왔으며 나머지는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 권한대행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 대상자 중 서울 거주자 1,971명에게 신속한 코로나 검사와 자가격리를 안내한 상태지만 여전히 검사 진행은 미진한 상황”이라며 “나머지 16개 시·도에 거주하고 있는 신도와 방문자들도 조속히 검사를 받아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 대상자 669명이 주소 불명 등으로 소재 파악이 여전히 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교회 행정실 컴퓨터에 저장된 신도명단과 예배 참석자 수기 명단을 통해 검사대상자 명단을 재차 확인할 방침이다.
서 권한대행은 “지난 2월 신천지발 코로나19 확산 당시와 같은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며 “사랑제일교회 종사자는 물론이고 모든 신자와 방문자께서는 지금 당장 가까운 보건소와 검진 장소에서 검사를 받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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