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광복절 집회, 코로나 검사 받아야 할 교인 참여 정황"

丁 총리 "해당 교인 등 진단검사 받아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시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이날 광주형 일자리 점검 차 계획한 광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중대본 회의에 참석했다./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확진자 급증과 관련 “주말 광복절 집회에 일부 진단검사를 받아야 할 교인이 참여한 정황이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해당 교회 교인, 방문자 및 접촉자들은 즉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일부 교회에서 제출한 방문자 명단의 정확성이 떨어져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당 교회는 정확한 방문자 정보를 성실히 제출하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확진자 증가에 따라 수도권 공동 병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증가세가 계속되면 대구·경북에서와 같은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의료인력 지원 등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는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정부의 확진자 파악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5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주도하는 광화문 집회에는 확진자가 다수 나온 사랑제일교회 교인들도 참석해 우려를 자아낸다.

한편 중대본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116명이 늘어 이날 0시 기준 누계 31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해당 교회 교인과 방문자 등 1,207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했다. 검사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208명, 음성 624명이 나왔고 나머지는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우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