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격리치료 중 달아난 50대가 도주 25시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새벽 파주병원을 탈출했던 50대 A씨는 이날 1시 15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덴탈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검거된 A씨는 구급차를 이용해 파주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커피숍에는 손님 40여명이 있었으며 서울시가 이들과 커피숍 등을 상대로 방역 조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A씨가 병원에 도착하는대로 코로나19 재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A씨에 대한 도주 이유 등 조사는 감염 우려로 당장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주병원은 지난 18일 오전 8시께 A씨가 격리치료 중이던 병실에 배식을 위해 들어갔다가 A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10분뒤 경찰에 탈출 신고를 했다. 파주시와 파주병원은 A씨가 이날 0시 18분께 병원 정문을 나서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것을 확인했다. A씨는 푸른색 계열의 환자복 바지와 흰색 민소매 티를 입고 하얀색 슬리퍼를 신은 채 병실을 나선 뒤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에서는 바닥에 엎드려 기어서 출입문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오전 4시 30분께 파주병원에서 3㎞가량 떨어진 조리읍 봉일천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오전 9시께부터 종로구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1시간 가량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검거를 위해 경력을 동원해 서울 종로구 등 일대를 수색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그의 행적을 추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건당국과의 협조 하에 피의자의 이동 동선을 계속 추적해 추가 감염자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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