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교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한 사례가 또다시 발생했다. 2학기 개학을 앞둔 학교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는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고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교내 전파 사례로 추정한다고 19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역학조사 결과 교외 노출에 비해 교내 전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산광역시교육청은 지난 17일 부산기계공고 A학생(남·2학년)과 B학생(남·2학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기계공고 첫 감염자인 189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12일 전수검사에서 음성으로 분류됐지만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A학생은 11일 교내 창의기술 수업에서, B학생은 교내 체력단련실에서 각각 189번 학생과 접촉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말 학교 밀집도 최소화 강도를 낮추기로 한 뒤 벌어진 일이다.
방역당국은 6월 말 대전 천동초에서 발생한 동급생 감염을 교내 전파로 추정한 바 있다. 당시 5학년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같은 학년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5월 등교 개학을 강행한 후 교내 감염 사례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학교 방역의 안전성을 강조했던 교육부는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지난달 천동초 사태가 터진 후로 교육부는 교내 감염 사례가 없다는 표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19로 등교를 중지하는 학교도 폭증했다. 이날 오전10시 기준 689개 학교가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을 중단해 석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74명의 학생·교직원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용인 대지고와 죽전고의 집단 감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교내 감염에 대한 정보 공유가 불투명해 학생·학부모·교직원의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천동초 교내 감염 추정 이후 교내 감염과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추가로 공유된 내용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창영·이주원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