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강경보수·극우 인사들이 대거 주도한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 참석자들을 두고 “심리 진단을 한번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중의 관심을 바라는 과도하게 바라는 소위 ‘관종’ 행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원 지사는 21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광화문 집회에 대해 “언론, 카메라 주목받고 (싶어하고) 박수소리에 굶주려 있는 것 같다”며 “그 심리세계를 한번 진단해 봐야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보수진영의 전직 의원과 당원들이 집회 현장에 참석한 것을 두고는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또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어 “오죽하면 가족들까지 말리고 신고를 하고 그러겠는가, 안됐더라”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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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광화문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불러왔고 보수정당인 통합당도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당이 한 집회도 아니고 당에서 참석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자꾸 책임 공방을 벌이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원 지사는 “책임공방을 떠나서 광화문 집회가 아니라 어떤 집회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하는 책임 있는 정당의 입장에서는 책임감 있는 메시지와 행동을 보여줘야 된다”며 “민주노총 집회든 태극기 집회든 ‘지금은 집회하지 말라’고 그러면 하지 말고 검사받으라 그러면 검사받고 이렇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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