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에서는 8·15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1명이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사랑제일교회 연관 서울 마포구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 1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모두 250명으로 늘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1시30분 코로나19 대응 정례 비대면 기자브리핑을 열고 “전날 1,289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한 결과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부산 249번(남구)과 250번(금정구) 확진자다.
250번 확진자는 광화문집회 참석자로 전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통보받았다. 시 보건당국은 전날까지 광화문집회 참석자 389명을 검사해 250번 확진자를 포함한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38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집회 참석자들은 본인과 가족, 이웃의 건강을 위해 빠른 시간 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 받아달라”며 “검사와 관련된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장되고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으니 꼭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에는 감염병예방법에 의해 처벌이 가능하며 이후 확진되거나 전파 사례가 발견되면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시는 전날까지 광화문 집회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인솔자 37명 중 35명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요청했다. 시는 수사 결과에 따라 명단을 입수해 집회 참석자 전원이 빠른 시일 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가 확보한 명단은 행정명령 기한인 전날 오후 6시를 넘은 오후 9시께 인솔자 2명이 뒤늦게 제출한 참석자 63명이 전부다.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집회 참석자 명단에 대한 행정명령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집회 참석자들을 이끌고 간 인솔자들은 시의 명단 제출 요구에 비협조적으로 나왔다. 시가 추정한 부산지역 집회 참석자들은 1,486명이다.
249번 확진자는 서울 마포 71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시 보건당국은 마포 확진자가 부산을 방문했을 때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마포 확진자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자로, 앞서 또 다른 가족(226번·남구)과 부산을 방문했을 때 들렀던 중구 이재모 피자에서 접촉한 직원(238번·서구)에게도 전파한 것으로 추정됐다. 마포 확진자와 접촉한 확진자는 3명으로 늘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 대상자 47명 중에서 이미 양성 판정을 받은 1명을 포함한 44명에 대한 검사를 마쳤다. 연락이 닿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나머지 2명은 경찰에 경찰 협조받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확진자 3명이 발생한 가야고등학교 1학년 148명에 대한 전수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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