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의 18홀 개인 최소타는 61타다. 1999년을 시작으로 2013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까지 61타를 네 번 기록했다.
24일(한국시간) TPC보스턴(파71)에서 치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 최종 4라운드에서 우즈는 1~4번 네 홀 연속 버디로 팬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았다. 7번홀(파5) 버디 뒤 8번홀(파3) 티샷 실수로 첫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4) 버디로 일어서면서 전반에만 5언더파를 쳐 기대를 모았다. 후반에도 5타를 줄이면 딱 61타를 적을 수 있었다.
전반보다 어려운 후반에는 3m 남짓 버디 퍼트 2개와 1m 남짓 버디 하나를 놓쳐 9홀 모두 파를 적는 데 그쳤지만, 66타로 모처럼 어깨를 편 우즈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5언더파 66타는 올해 들어 개인 최고 성적이다. 다음 대회인 BMW 챔피언십은 물론이고 다음 달 메이저 US 오픈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한 샷 감각이었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10/14), 그린 적중률은 88.8%(16/18)나 됐다.
전날 퍼트 난조로 2타를 잃어 67위로 떨어졌던 우즈는 최종합계 6언더파 공동 58위로 마감했다. 우즈는 “퍼트가 나아지고 모든 면에서 발전이 있던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페덱스컵 랭킹이 49위에서 57위로 떨어진 우즈는 플레이오프 2차전인 이번 주 대회에서 톱5 정도는 해야 최종 3차전 출전을 바라볼 수 있다.
이틀 연속 우즈와 같은 조로 경기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타를 줄여 2언더파 공동 65위로 마쳤다. 7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 실패의 긴 부진을 겪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와 매킬로이는 관중 없는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며 “수만 명의 팬들이 이름을 연호하고 한목소리로 응원하면서 경쟁자들을 주눅 들게 하는 ‘타이거 효과’를 지금은 기대할 수 없다. 압도적인 외부환경이 사라진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고 적었다. 우즈는 “프로 데뷔 이후 늘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해왔는데 지금은 예전 같은 에너지를 얻을 수 없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완전히 다른 환경”이라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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