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 4대 상업은행이 글로벌 금융 건전성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1,115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행, 건설은행, 공상은행, 농업은행 등 중국 4대 은행은 손실흡수능력(TLAC) 규제를 맞추기 위해 필요한 자본이 지난해 3,230억달러 부족했다. 손실흡수능력은 국제금융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대형 은행 도산으로 경제가 흔들릴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에 추가로 충당금을 더 쌓도록 한 규제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4대 은행은 2025년이 시작되기 전까지 위험가중자산의 16%, 2028년까지는 위험가중자산의 18%까지 손실흡수능력을 갖춰야 한다.
S&P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은행들의 수익 창출 능력이 떨어져 4대 은행이 2024년까지 추가로 마련해야 할 자금이 6조5,100억위안(약 9,400억달러·1,11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000곳이 넘는 중국의 상업은행은 부실 대출이 속출하면서 지난 2·4분기 이익이 최소 10년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대형은행들은 경기부양과 소상공인 지원에 동원돼 타격이 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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