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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원 모르는 울산 시내버스 운전기사…시민 불안 커져

버스 운행·당구장 외 특이한 접촉자 및 이동동선 없어

버스 운행 일부 차질…27일 정상 운행

지난 20일 오전 울산시 북구 농소공영버스차고지에서 자율방재단 단원이 시내버스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울산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감염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의미한 접촉자를 찾지 못 할 경우 지역사회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시내버스 내에서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울산시에 따르면 중구에 거주하는 47세 시내버스 운전기사 A씨가 지난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울산시는 A씨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특별한 감염 경로를 찾지 못했다. A씨는 22일 근육통과 발열 등 최초 증상이 있었다. A씨는 당구장과 시내버스 운전 외 특별한 이동 경로가 없다. 울산시는 당구장에 함께 있었던 30여 명을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무엇보다 A씨가 울산 ‘꽃바위~태화강역’을 오가는 127번 버스를 운전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최초 증상이 있었던 22일 이틀 전인 20일부터 22일까지 A씨는 매일 127번 버스를 운행했다. 오후조로 하루 6차례 ‘꽃바위에서 태화강역을 오갔다. 울산시는 이 버스를 이용한 카드 승객이 806명인 점을 고려해 850명 정도가 버스에 탔던 것으로 추정(카드 이용률 90%)하고 있다. 울산시가 모든 CCTV를 돌려 본 결과 다행히 A씨는 운행시간 내내 분리된 운전석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있었다. 승객도 전원 마스크를 쓰고 승하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버스 승객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다만 20일부터 22일까지 오후 12시 30분 이후 127번 버스를 탄 승객 중 발열 등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연락한 뒤 검사 받을 것을 권고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운전자와 승객 모두 마스크를 쓰고, 공간도 분리돼 있어 감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만, 127번 버스 오후 탑승자 중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 검사를 권한다”고 밝혔다.

127번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남성여객은 309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버스 인가 대수는 127대며, 127번 버스는 26대 운행하고 있다. 버스는 하루 4회 방역하고 있다. 309명 직원 중 8명이 접촉자로 검사를 받았다. 7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명은 검사 중이다. 검사를 받은 인원 중 5명이 운전기사로 26일 127번과 123번 일부 시간대 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있다. 27일부터는 모두 정상 운행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A씨를 통해 현재까지 알려진 동선을 공개했으며, 추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A씨는 20일 오후 12시 10분 동구 방어동에 있는 회사에 자차로 출근한 뒤 12시 37분부터 꽃바위 종점에서 태화강역을 6회 운행했다. 이 사이 오후 3시 30분에서 4시 20분 회사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21일도 오후 12시 25분 자차로 출근해 오후 12시 47분부터 11시 20분까지 동일구간을 6회 운행했다. 오후 3시 50분에서 4시 30분 사이 2000짜장해동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22일 오후 12시 35분 자차로 출근해 오후 12시 55분부터 동일구간을 6회 운행했다. 편의점 1곳을 들렀는데,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23일은 중구 자택에 머물렀다. 24일 오전 9시 30분께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자차로 귀가했다.

울산시는 역학조사 범위는 20일부터지만 17일에서 19일 사이 당구장 출입을 눈여겨 보고 있다. 3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한 가운데 이들에 대한 검사 및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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