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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글쓰기는 '집단 기억상실'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침묵과 한숨(옌롄커 지음, 글항아리 펴냄)=중국인들은 톈안먼 사태(1989년 6월4일)를 입에 담지 못한 채 5.35 혹은 6월의 네번째 날이라고 지칭한다. 작가들은 톈안먼 사태를 기술하는데 제약을 받는다. 작가 옌롄커는 이에 대해 “글쓰기의 독립성이 상실됐음을 의미한다”며 “중국인들은 집단 기억상실에 걸렸다”고 말한다. 책은 중국 문학의 거장 옌롄커가 중국, 문학, 글쓰기에 대한 솔직한 자기 생각을 밝힌 에세이집이다. 중국 작가들이 정부로부터 검열을 당하고, 그에 따라 출판이 금지되거나 수정, 도피 작업을 하면서 겪는 혼란을 문학적으로 담아냈다. 반정부 인사로 지목돼 오랜 세월 중국 정부로부터 검열을 받아온 그는 “글쓰기가 내 생명의 일부가 된 것처럼 두려움도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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