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면서 자신의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8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며, 회의가 끝난 뒤 아베 총리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논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이번 겨울에 대비한 의료제공 체제의 확보와 코로나19 검사 체제의 강화 및 백신 확보 계획, 의료기관 지원, ‘고용 조정 조성금’ 지급 기한 연말까지 연장 등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지난 17일과 24일 2주일 연속으로 도쿄 소재 게이오대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집권 자민당의 한 간부는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면서 “(기자회견에서) 건강하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지난 25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도 24일 게이오대 병원을 방문한 직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오늘은 지난주 검사 결과를 자세히 듣고 추가 검사를 했다”며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 이제부터 업무를 열심히 하겠다”고 정상 근무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건강 이상설을 불식하고 코로나19 대책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의지에도 일본 정가에선 건강 이상설이 완전히 불식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아베 총리의 잦은 병원행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9월 궤양성 대장염 악화를 이유로 임기 중 사임한 바 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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