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처벌과 행정처분을 감수하며 총파업을 강행하고 있지만 정작 대한의사협회의 주축인 동네의원들은 대부분 정상 운영하며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7일 “의사 회원의 관심과 동참·연대를 호소한다”는 내용의 회원 서신을 보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업무개시명령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조처로 우리를 압박해오고 있다”며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지금, 의협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이날 ‘선배님들 응답해주세요’라는 서신을 통해 “참석률과 휴진율을 전해 듣고 너무 비참하고 처참했다”며 “무책임한 방관을 멈추고 더 큰 용기와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의사단체들이 잇달아 개원의들을 향해 읍소에 나선 것은 생각보다 저조한 참여 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3만2,787곳 중 2,926곳이 문을 닫아 휴진율 8.9%를 기록했다. 전날(10.8%)보다도 더 떨어지며 총파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서울시는 26일 581곳(6.6%)이 휴진해 전날(5.8%)보다는 올랐지만 전공의 등 수련의 84%가 집단휴진에 참여한 것과 비교해 극심한 온도 차를 보였다. 부산의 경우 휴진율이 21.4%에서 16.1%로 주저앉았고 대전도 7.8%로 전날보다 소폭 감소했다. 의협은 휴진이 갑자기 결정된 점,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가 지속해 파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여건 등을 이유로 꼽았지만 정부의 압박이 상당한데다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은 면도 작용했다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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