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의료계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주요 의료정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학교의료원 교수들 90%가 “전공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의대 교수회의는 지난 27일 고대의료원 조교수 이상 직급을 가진 교수진 총 4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0.8%가 “전공의 파업에 찬성한다”는 응답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정부가 전공의를 처벌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사직서 제출 및 반대 성명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교수는 전체의 97.6%에 달해, 사실상 대부분이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교수들 91.2%는 의과 대학 및 병원 교수들의 단체 행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구체적으로는 단체 사직서 제출, 준법 투쟁, 환자 진료 중단 등의 초강수도 거론됐다.
의대생들의 국가 고시 거부에 대해서도 85.3%가 찬성했다. 교수진의 95.4%는 정부가 의대생의 고시 거부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강행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시험감독 요청시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교수들은 아울러 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해서도 전공의·전임의들의 주장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88.1%가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반대했고, 95.8%가 공공의대 신설을 반대했다. 원격 진료 시행에 대해서도 69.2%는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울산대 의대 교수들 역시 “원점에서부터 의료계와 협의해달라”고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전날 성균관 의대 교수들도 “논의 재시작과 국시 연기”를 제안했다. 국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생들이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서다. 현재 의사 국시를 접수한 3,172명 중 약 90% 상당인 2,823명이 응시를 취소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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