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남다른 인연이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인연은 거의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초 기자 시절 이 대표는 민정당 국회의원이었던 김 위원장을 취재원으로 만났다. 이 대표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에도 관계는 계속됐다. 17대 국회에서는 이 대표가 민주당 원내대표를, 김 위원장이 당 부대표를 역임하며 함께 지도부로 활동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을 아우르는 범여권 통합신당 논의 역시 주도하기도 했다.
올해 3월 김 위원장이 통합당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될 당시에는 이 대표가 직접 면담을 요청해 만류할 정도로 사이가 돈독했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 역시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정치판에 대선주자는 현재 이낙연 의원뿐”이라고 공개적으로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에 여야 대표 간 소통이 전보다는 원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먼저 김 위원장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과 4차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의료계 파업 등 핵심 현안에 여야가 이례적으로 공감대를 이룬데다 당대표 선출이라는 타이밍까지 맞아 명분과 실리 두 측면에서 모두 부합하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직접 등판하면 두 사람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내놓지만 현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대권도전설이 나올 때마다 김 위원장은 “사람이 70살이 넘으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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