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외부에서 원유 공급을 받지 못하더라도 1년을 버틸 수 있다는 미 연구소의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1일 미국 노틸러스연구소는 ‘북한 내 유류저장 용량 추정’ 특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저장할 수 있는 유류는 총 100만∼150만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구글 위성사진 등을 바탕으로 북한 내 유류저장시설 크기 110만㎥와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추정했지만, 노틸러스연구소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저장시설 50만㎥를 모두 고려한 추산치다.
연구소는 최대 150만t의 원유 또는 정제유는 북한의 1년 소비량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원유나 정제유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더라도 북한이 수개월은 버틸 재고량을 비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안정적인 원유 확보의 배경으로 중국의 지원을 꼽고 있다.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11일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휘발유 가격 안정과 관련 최근 중국으로부터의 공급이 증가했을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해상에서 선박 간 불법환적을 통해 대북제재 상한을 초과해 정유제품을 밀수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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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는 현재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으로 반입되는 정제유 규모를 제한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는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1년간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 상한을 총 50만 배럴(6만 6,500t·경유 기준)로 정했으며, 회원국이 북한에 정제유를 제공할 경우 그 양과 금액을 보고하도록 했다.
중국의 대북지원은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 재해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력갱생 노선을 유지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세계 경기 회복을 위해 중국 대외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시 주석이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일상화하는 가운데 경제 회복과 성장 추진은 각국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면서 “중국은 앞으로 계속해서 개혁을 심화하고 대외 개방 수준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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