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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액면분할의 힘'…머스크, 저커버그도 제쳤다

■'세계 3위 부자' 등극

5대1 분할이후 주가 12% 껑충

머스크 자산가치 1,154억弗로

'1,000억弗 클럽' 4명에 들어가

전문가들 주가 추가 상승 전망

거품론 제기·강한 조정 관측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세계 3위 부자에 등극했다. 전기차 수요 급증 전망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 가능성에 액면분할이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고 이로 인해 전 재산의 70% 이상이 테슬라 주식인 머스크의 자산 규모도 가파르게 치솟았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5대1 주식분할 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12.57% 오른 498.32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11일 5대1 액면분할을 발표한 후 80% 가까이 상승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머스크 CEO의 재산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재산가치는 현재 1,154억달러(약 137조원)에 달한다”며 “저커버그는 1,108억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머스크의 재산은 500% 가까이 급등한 테슬라 주가 덕에 878억달러가량 늘었다. 지난주부터는 ‘1,000억달러 부자(centibillionaire)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1,000억달러 부자 명단에 있는 사람은 머스크와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등 전 세계에서 4명뿐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시가총액은 4,643억달러로 이미 세계 최대 유통 업체인 월마트(3,932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액면분할로 가격 부담이 줄어든 테슬라 주가의 상승 여력을 놓고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달랐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대니얼 이브스 주식리서치 부문 매니징디렉터는 “액면분할 결정은 현명한 조치였으며 탱크에 휘발유를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라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 J 키나한 수석시장전략가도 “이번 조치로 주가가 전체적으로 사람들에게 훨씬 더 감당할 만한 수준이 됐다”며 “100주 매입이 이제 자신의 계좌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매수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가 액면분할 전 기준으로 3,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웨드부시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현재보다 71% 뛴 3,50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증권사가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주가 전망치는 2,500달러였다.



웨드부시가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은 중국 시장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웨드부시는 “테슬라 ‘모델3’ 가격이 최근 인하되며 중국에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오는 2022년까지 중국은 테슬라의 전반적 매출 중 4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오메가패밀리오피스의 리언 쿠퍼먼 회장 겸 CEO는 “액면분할이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5달러짜리 지폐 대신 1달러짜리 5장을 준다고 더 나을 것은 없다. 모두가 액면분할을 얘기하지만 액면분할은 어떤 가치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권사 밀러타박은 중장기적으로 테슬라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지만 한 차례 강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밀러타박의 맷 말리 수석전략가는 “테슬라 주가가 190달러 밑이었던 15개월 전으로 돌아간다면 주식을 사라고 했을 것”이라면서도 “테슬라는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두 차례씩 두자릿수 낙폭의 조정을 겪었다. 올해는 한 차례밖에 없었고 다른 한 번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규·김기혁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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