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을 지키는 선박교통관제 분야에서 역사상 최초의 여성 관제센터장이 나왔다.
해양경찰청은 경기 평택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시설행정팀장인 이순호(45·사진) 주사를 사무관으로 승진시켜 여수항 해상교통관제센터장으로 배치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973년 여성 선박교통관제사가 최초로 근무를 시작한 이래 47년 만에 첫 여성 관제센터장이 배출된 것이다.
해상교통관제센터는 입·출항 선박 관리, 선박 안전을 위한 정보제공, 해상교통 질서 확립 등 해양사고 방지를 위한 예방업무를 수행한다. 선박 사고 등 비상상황 발생 때 구조 활동도 지원한다. 현재 전국에 20개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있으며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470명으로 이들 가운데 62명(16%)이 여성이다.
여수해역의 선박교통 안전을 책임지게 된 이순호 관제센터장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2001년 인천해상교통관제센터에 입사했다. 관제사 업무 외 레이더 등 관제시설 유지관리 업무를 꼼꼼하게 수행하는 등 관제센터에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평택항 관제센터장 직무대리(2019년 7월~2020년 1월) 당시 안정적인 조직관리 및 해상교통 안전 확보 등 업무를 훌륭하게 수행해 여성 센터장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해경청은 전했다.
이 관제센터장은 “위험화물 운송이 많고 복잡한 해역인 여수항 및 인근 해역 운항선박의 안전을 철저히 보장할 것”이라며 “현장에 강한 신뢰받는 여수항 해상교통관제센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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