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4일부터 열리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로 세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양회 개막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날이어서 중국 당국이 미 무역 압박에 어떤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한 부양책도 관심사다.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중국 당국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고 최대 900조 원 특별국채 발행 등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실물경제와 물가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들이 공개된다. 4일 통계청은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기 동향이 반영된 ‘1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소매 판매는 전달 대비 0.6% 감소해 넉 달째 반등하지 못했다. 비상계엄 등의 여파로 움츠러든 내수 소비가 연초에 얼마나 회복됐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에는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트레이드(NXT)’가 출범한다. 국내 주식투자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5일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를 공개한다. 올 1월 발표된 2024년 성장률 속보치는 지난해 11월 예상치인 2.2%보다 0.2%포인트 낮은 2%로 제시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수정치가 속보치와 얼마나 차이가 날지 주목된다.
6일에는 통계청이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내놓는다. 올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고환율·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전년 동월보다 2.2% 올라 5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도 상승률이 2%가 넘으면 고물가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요 미국 경제지표도 나온다. 7일 공개되는 2월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은 전달과 동일한 4%의 실업률을 예상하는데 트럼프 정부의 대량 공무원 해고가 어떻게 반영될지가 변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ECB는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로 지난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정책금리를 다섯 차례나 공격적으로 인하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