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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소에…외신들도 "수심위 결과 무시"

NYT "檢 명분에 의구심 일어"

불법 경영승계 의혹으로 1일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권욱기자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하자 주요 외신들도 1일(현지시간) 관련 뉴스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NYT)·CNN 등 주요 언론은 이날 이 부회장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삼성 총수, 2015년 합병과 관련해 기소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검찰이 이 부회장을 기소하기로 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총수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기소) 결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회복하기 위해 대기업을 독려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며 “국민들이 재벌을 처벌하는 일보다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살림살이를 개선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갖고 있을 때 내린 결정”이라고 우려했다.



외신은 특히 검찰이 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은 사실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결정은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수사 중단을 권고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라며 “수사심의위원회의 권고가 구속력은 없지만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인 삼성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반영한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청구를 기각하고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6월 이 부회장의 기소를 반대하자 한국에서는 검찰의 기소 명분에 대해 의구심이 일었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에서는 이 부회장의 기소로 삼성 경영이 사법 리스크 장기화의 늪에 빠졌다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헤지펀드 투자자를 인용해 “최근 법적 문제들로 이 부회장이 삼성의 성장에 집중하는 데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삼성의 일상 업무에는 큰 지장이 없겠지만 대규모 인수합병과 같은 중요한 이슈에서 결정이 오랜 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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