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대일본전쟁 승리 75주년’을 기념해 축전을 교환하며 우의를 다졌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보낸 축전에서 “75년 전 오늘 중국의 항일전쟁과 소련의 대일작전 승리가 전 세계에 선포되며 반파시즘 전쟁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독일·이탈리아·일본 등 파시스트 국가와 이에 대해 중러 공산당이 주도한 반파시스트 전선의 투쟁이라는 ‘반파시즘 전쟁’으로 부른다. 그리고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 8월15일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항복문서에 서명한 9월2일의 다음날을 기념하고 있다.
시 주석은 “중러 양측은 각각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전장으로 전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를 위해 큰 희생을 감내하며 역사적 공헌을 했다”면서 “양 국민이 함께 싸우고 피로 뭉쳐 우의를 다지면서 양국관계의 견고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전쟁의 와중에 양국과 양 국민은 깊은 전우애를 맺게 됐다”면서 “오늘날 이런 상호 협력 정신이 끊임없이 발전해 러중 간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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