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가운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일 오전 3시를 기준으로 태풍경보가 발효된 부산에는 초속 15∼2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구의 경우 이날 오전 5시 19분을 기준으로 최대 순간풍속 25.8m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구는 초속 24.2m, 남구 22.9m, 영도구 20.6m, 해운대구 20.1m를 기록했다. 앞으로 초속 25∼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빗줄기도 갈수록 거세진다. 현재 부산에는 시간당 10∼30㎜ 내외 비가 내리고 있지만 오후까지 부산에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은 부산 남동쪽 90㎞ 해상까지 근접한 뒤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전망이다. 부산에 가장 근접하는 시간은 이날 오전 9시로 예보됐다. 현재 강수량은 금정구 81㎜, 동래 58.5㎜, 북구 54㎜, 부산진 48.5㎜ 등이다.
강풍으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오전 5시 현재 부산경찰청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모두 19건으로 대부분 강풍 피해였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서는 신호등이 강풍에 꺾였고 남구 대연동 평화교회 교차로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도 강풍으로 인한 간판 추락 우려 등 피해 신고가 모두 61건 접수, 119 구조대원이 긴급 출동했다.
도로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오전 0시 부산과 경남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가 통제된 데 이어 부산항대교와 남항대교는 컨테이너 차량을 선별 통제하고 있으며 오전 5시 20분부터는 을숙도대교가 전면 통제됐다. 동래구 수연교, 연안교, 세병교가 통제됐고 덕천배수장∼화면생태공원 도로 구간과 수관교 양방향이 통제되는 등 통제구간은 15곳에 이른다.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날 오전 5시 첫차부터 운행이 중지된다. 코레일도 부산을 지나는 일부 열차 운행 시간을 조정했다.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전동차와 시내버스는 정상 운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는 6일 밤까지 태풍 위험지역 주민 116명을 사전 대피시켰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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