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부산에서는 강풍과 비 피해가 잇따랐다.
7일 오전 8시 기준 부산소방본부는 143건의 출동을 했다. 동래구 온천동의 한 육교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멈춘 탓에 내부에 갇힌 50대 남성이 119에 구조됐다. 남구 문현동에서는 가로수가 바람에 꺽여 쓰러졌고 영도구 동삼동에서는 신호등이 강풍에 꺾였다. 서구의 한 도로에서는 주택가 옥상에 떨어진 물탱크가 발견됐다.
도로 통제도 속출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8시30분 기준으로 광안대교, 부산항대교를 비롯해 40곳이 통제됐다. 강서구 지사동 미음터널 부근 사면에서는 토사 유출돼 창원∼부산 간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북구 광덕물산 앞 도로도 토사가 도로로 쏟아져 나오면서 고속도로 진입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부산항대교·남항대교·천마산터널·거가대교 등도 강한 비바람으로 전면 통제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도로 침수, 통제 등에 대한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112에 142건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부산 주요 도로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되자 일부 도로는 극심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 만덕터널에서 고속도로 진입구간 도로가 침수로 전면 통제되자 만덕터널과 미남로타리 등에서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부산김해경전철과 동해선은 이날 오전 5시 첫차부터 운행이 중지됐고 경부선 일부 구간 운행도 중지됐다.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전동차와 시내버스는 정상 운행하고 있지만 도시철도 지상 구간은 40㎞로 서행하고 있다.
남구 용호동 일대 580여 가구는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낙동강 하굿둑은 이날 오전 6시 10분을 기준으로 완전 개방됐다. 아직 구포대교는 주의보 발령까지 수위가 남아있지만 원동교는 관심 단계를 넘어 주의보 발령까지 수위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동천과 대연천도 물이 차오르면서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차량 이동과 대피를 권고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강풍이 잦아들었지만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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