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을 내년 7월 23일 예정대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존 코츠 IOC 부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와 상관없이 내년 7월 23일 도쿄올림픽이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2차 대전(1939∼1945) 때를 제외하면 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내년 7월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될지는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츠 부위원장은 또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가 재활을 위해 올림픽을 유치했다”며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일본 국경이 닫혀 있는 데다 일본 내 올림픽 개최에 대한 여론도 다소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도쿄상공리서치가 지난 5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도쿄 소재 기업 3,327곳 중 30.7%는 이미 1년 미뤄진 올림픽에 대해 “취소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답했고 22.4%는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올림픽 참가국이 일본으로 선수단을 보낼지도 미지수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이 미뤄지기 전에도 이미 캐나다 등은 선수단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무관중 올림픽 개최도 대안으로 고려될 전망이다. 앞서 일본 산케이는 자국 내 21개 경기단체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7곳은 “무관중 개최라도 최대한 열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고 5곳은 “개최 반대 쪽에 더 가깝다”고 답했지만, “찬성 쪽에 더 가깝다”는 응답과 “적극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응답도 각각 5곳, 4곳이었다.
한편 일본 NHK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 30분까지 일본 전역에서 44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2,749명으로 늘었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437명을 기록한 이후 전날까지 닷새 동안 500~600명대를 유지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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