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무 재조정에 성공한 아르헨티나의 신용등급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영역을 벗어나게 됐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르헨티나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에서 ‘CCC+’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B-’에서 ‘SD’로 강등된 지 1년여 만이다. 아르헨티나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정치적 전개가 경제 회복 전망을 악화시킬 경우” 등급을 다시 하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향 조정은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가 주요 민간 채권자들과 1,000억달러(약 118조8,500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S&P는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중요한 진전 덕분에 (아르헨티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양한 거시 경제 위험에 대처할 계획을 세울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세계 자산운용사 등 민간 채권자들과 650억달러 규모의 채무 재조정 협상을 타결했으며, 이와 별도로 국내법에 따라 발행된 외화 표시 채권 400억달러 규모의 재조정에도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본격적으로 디폴트 탈출을 위해 힘쓴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통화해 새 경제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를 공식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임 마우리시오 마크리 행정부가 빌린 44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에 대한 부채 상환 조건을 다시 협상할 기회가 마련됐다. 잇따른 호재에 아르헨티나 현지매체 인포바에는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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