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오는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외교차관 협의를 갖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첫 전화통화를 갖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 만나자는 데 공감한바 있으며 10일 차관협의에서는 한미관계 전반,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 차관은 한국에서 9일 출발했다가 현지에서 11일께 귀국길에 오를 계획이다. 다만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서는 별도 논의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 차관은 지난 2일 비건 부장관과 첫 통화를 하면서 “한미 간 현안들에 대해서도 안정적으로 다루어 나갈 수 있도록 투명한 소통을 지속하자”고 말했고 비건 부장관은 최 차관의 취임을 축하한 뒤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만나 양국관계 전반과 지역 정세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통화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 의견 교환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인 최 차관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거쳐 40대라는 파격적인 나이에 외교부 1차관으로 승선했다. 그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김기정 전 안보실 2차장 등과 함께 줄곧 ‘자주파’로 분류됐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9·19군사합의의 산파역을 했으며 대북제재와 별도로 적극적인 남북협력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해왔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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