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페인·네덜란드에서 뛰던 재능있는 선수들이 영국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새 시즌 리그 판도를 쥐고 흔들 태풍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2020~2021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는 다양한 이력의 이적생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더 풍성해졌다. 최고 기대주는 이적료 8,000만유로(약 1,120억원)를 기록한 미드필더 카이 하베르츠(21)로, 첼시 역사상 두 번째로 비싼 선수다. 1위는 2018년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였다. 19세에 독일 대표팀에 발탁된 하베르츠는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네 시즌을 뛰면서 특히 최근 두 시즌 동안 29골로 반짝반짝 빛났다. 프랭크 램퍼드 첼시 감독이 “개인적으로도 매우 설레는 영입”이라며 “현역 시절의 내 역할을 할 수도 있겠다”고 콕 찍은 신성이다. 지난 시즌 4위 첼시는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하킴 지예흐(아약스) 등 주전급을 6명이나 ‘폭풍 영입’하며 대권 도전에 나섰다.
리버풀의 2연패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후보인 맨체스터 시티는 이강인 소속팀인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오른쪽 윙어 페란 토레스(20)를 데려왔다. 17세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해 두 시즌 만에 주전을 꿰찬 그는 지난 7일 A매치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발렌시아에서는 간판 스트라이커 로드리고(29)도 EPL로 넘어왔다. 화제의 승격팀인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12번째 시즌을 맞는다. 지난 시즌은 4골(9도움)에 그쳤지만 라리가 통산 172경기 38골 33도움을 자랑한다. 2017~2018시즌에는 16골을 넣기도 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 역시 우리 나이 서른에 새 도전에 나섰다. 콜롬비아·아르헨티나·포르투갈·프랑스·스페인·독일 리그를 거쳐 7번째 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지난 시즌 8경기(1골 1도움) 출전에 그치며 ‘유령’ 취급을 당했던 그는 에버턴에서 옛 스승 카를로 안첼로티를 다시 만나 재기를 벼른다. 2014년 로드리게스의 레알 입단을 주도했던 안첼로티 감독은 독일 바이에른 뮌헨 시절에도 임대 방식으로 로드리게스를 품었다. 네덜란드 아약스를 2018~2019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았던 미드필더 도니 판더베이크(23)는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첫 훈련을 마쳤다.
토트넘 손흥민(28)은 EPL 6번째 시즌을 맞는다. 개인 최다인 14골 경신이 기대되는 그는 14일 0시30분 에버턴과 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21개·11골 10도움)를 작성하며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10골-10도움 클럽에 들었다. 역대 에버턴전 6경기 3골 3도움으로 개막전 자신감도 남다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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